삼성 대우 등 대기업 그룹들이 미국 7대 영화 직배사 가운데 하나인
MCA사 영화의 국내 판권 인수전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대우 영화사업부와 삼성그룹 영상사업단은 MCA의
영화 제작비를 일부 부담하는 조건으로 영화 10~12편의 국내 판권과 함께
세계 흥행 수입을 배분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MCA사가 현재 요구하고 있는 제작 지원금은 1억달러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MCA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등 제작사를 운영하면서 "쥬라기공원"
"인디펜던스 데이"등의 흥행작을 배급해온 미국 7대 영화 직배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9월 삼성 대우외에도 현대 SKC 등 국내업체들에게 이같은
제의를 먼저 해왔으며 이 가운데 삼성과 대우가 이 회사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협상을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이 협상은 대우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협상 결과는
연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이 해외 영화 직배사의 영화제작에 투자한 것은 제일제당의
드림웍스 투자등의 사례가 있기는 하나 7대 메이저와 손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대우와 삼성영상사업단은 현재 미국의 소규모 직배사인
뉴라인시네마, 뉴리전시 등과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이 영상사업을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MCA도 이런 한국기업간의 경쟁을
부추겨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호.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