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복잡한 신탁상품을 대거 정리한다.

비과세 신탁 등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신탁상품들을 폐지하거나 통폐합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은행은 내년 1월부터 효도신탁 매일신탁 주은금외
신탁 등 3개 금융상품에 대한 신규영업을 중지키로 했다.

또 장기신용은행은 기업금전신탁 장은직접신탁 등 수익률이 낮거나 경쟁력이
떨어진 상품들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한일은행도 기업금전신탁과 노후생활연금신탁 등의 상품을 일단 영업주력
상품에서 배제, 다른 상품의 판매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는 최근 세제 변경 등 금융환경 변화와 함께 유사상품의 정리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는데다 높은 수익률을 지닌 비과세 가계신탁상품의 판매로 상당수
의 신탁상품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상품종류의 정비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의 혼란도 예방할수 있다"며 "개인연금신탁과 파워월복리신탁을 대체상품
으로 삼아 중점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은행별로 10여개가 넘는 신탁상품들을
주력상품과 비주력상품으로 나눠 선별영업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