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절약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관공서와 공공기관,
군부대 등 공공부문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정부를 비롯한 공공 및 기타부문의 에너지 소비
실적은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2백4만7천TOE(석유환산t)로 작년동기의
1백70만7천TOE보다 19.9%가 증가했다.

공공.기타부문이 전체 에너지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불과하나
증가율은 사업부문 7.9%, 수송부문 9.5%, 가정.상업부문 10.3%를 크게 상회
하고 있어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에너지소비 증가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공공.기타부문 에너지소비 실적은 작년동기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2.4%가 줄어들었으나 올들어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됐다.

통산부는 올 한해동안 공공.기타부문의 에너지소비 실적이 2백67만7천TOE로
작년 동기보다 9.4% 늘어나 증가율이 산업부문(7.4%)보다는 높고 수송부문
(11.5%), 가정.상업부문(11.7%)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난 9월말
까지는 이같은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통산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월별 에너지관련 통계는 공공부문과
기타부문이 구분돼 있지 않으나 정유사가 거래선을 당장 확정짓지 못하는
에너지를 기타부문으로 잡고 있고 이 물량이 적지 않은데다 군부대의 훈련
이나 작전용 유류소비가 많아 공공.기타부문의 에너지소비 실적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공.기타부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의 경우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소비실적은 8백37만8천배럴이나 이중
공공부문이 90.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기타부문은 9.5%에 불과해 기타
부문이 에너지소비 실적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