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철강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포철산하의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97년 한국철강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중 철강재 소비(조강기준)가 전년대비 5.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철강소비 증가율 예상치 9.1%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포스리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자동차 조선등 주요 철강 수요산업의
설비투자가 둔화되고 수출도 위축될 전망이어서 철강재 내수증가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철강생산은 전기로 업체를 중심으로 한 생산능력 증대로 전년비
9.1% 늘어난 4천3백30만t에 달해 공급과잉이 야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철강재 수입은 전년보다 7.4% 줄어드는 대신 수출은 7% 증가,
1천만t을 넘을 것이라고 포스리는 내다봤다.

품목별 내수증가율 전망을 보면 <>선재가 4.5% <>후판 4.6% <>열연코일
6.6% <>냉연강판 6.2% <>아연도강판 10.5% 등이다.

포스리 관계자는 "올들어 쌓인 철강재 재고조정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철강재 수급상황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경기 회복은 더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