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편한 서비스만이 고객만족을 통해 인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나래이동통신 이상규메신저팀과장(39)은 지난 10월1일부터 선보인
메신저방식 문자호출서비스가 한달만에 8,2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편리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신저문자호출은 메신저(교환원)가 호출자와 직접 통화해 메시지를
들은후 이를 가입자의 호출기로 전달해주는 "말로하면 글로 뜨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이 서비스는 정형문의 번호를 조합하거나 PC를 이용해야하는 기존
문자호출방식의 불편을 일거에 해소함으로써 포화상태로 인해 성장이
둔화된 무선호출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과장은 메신저서비스는 호출을 확인하기 위해 확인전화를 걸어야
하는 지금까지의 불편을 없앴으며 교환원과 통화하기때문에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고 밝혔다.

나래이통이 메신저문자호출에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클라이언트
서버 방식으로 신호를 종합 처리해주는 서버와 메신저들이 메시지를
입력하는데 사용하는 PC로 구성돼있다.

이과장은 지난 2월 메신저서비스용 시스템개발에 착수해 6월말에
전화연결제어 데이터베이스 전송서버등 3가지로 구성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시스템에 필요한 서버용 프로그램을 외부의 도움없이 김은철대리
(31)를 포함한 개발팀이 C언어를 이용,독자기술로 개발했다고 들려줬다.

이에따라 나래이통은 메신저서비스 개발에 한푼의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았으며 외국의 무선호출서비스 업체에 이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확보하는 이중의 성과를 거뒀다.

그는 프로그램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소스코드를 응용,다양한 부가서비스는
물론 고속무선호출등 차세대서비스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신저서비스는 고속에 양방향인 고도무선호출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조건이며 고도서비스는 향후 데이터무선호출서비스로 발전하고 최종적으로
데이터통신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그는 들려줬다.

나래이통은 이 소스코드를 발전시켜 내년 상반기중에 전송속도가
기존 1,200 bps 보다 8배 빠른 9,600 bps 급 고속무선호출서비스를
개시하고 통신판매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고속무선호출서비스가 시작되면 개별 주가종목을 비롯 인터넷을
통해 전달된 전자우편의 내용,소설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호출기로
받아볼 수 있는 "호출만능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과장은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업체만이
개방과 경쟁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다"며 고객중심의 철학을 한번
더 강조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