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을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해 주는 큰 장이 선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시화공단내 중소기업자동화센터에서 열리는 ''제1회
중소기업 기술박람회''가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는 중소기업으로선 절대로 놓쳐선 안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을 거저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사업화하는데 드는 자금도 지원해 준다.

기술을 가져다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실패하면 지원받은 자금을 안갚아도
그만이다.

성공하면 원금의 30%만 상환하면 된다.

돈 몇백만원 대출받으려 해도 담보나 보증인을 요구하는 요즘 세상에
이같은 조건은 파격적이다.

중소기업자뿐 아니라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행사에 참가해 보는게
좋다.

독특한 사업 아이디어나 특허를 갖고 있는 사람은 더없이 좋은 행사이다.

아이디어나 특허를 즉석에서 팔 수 있는 "기술광장"도 개설되기 때문이다.

돈은 있는데 마땅한 아이템을 잡지 못해 몇년을 허송한 사람들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박람회는 기업체가 상품을 전시하고 일반인이나 바이어가 방문해
상담을 벌이는 방식인데 비해 이번 기술박람회는 각 연구기관이 부스를
만들어 기술을 소개하고 기업체가 각부스를 찾아다니며 필요한 기술을 교섭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추진배경 =중소기업 가운데 기술개발투자업체는 8.2%에 불과하고 학사
이상 연구인력도 전체 국내연구인력의 1.4%에 머무는등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여건은 취약하다.

투자여력이 있어도 어떤 기술을 누구와 어떻게 개발할지를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행사는 21세기를 눈앞에둔 시점에서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을 한단계
도약시키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중소기업 지원관련 기관및 단체 대기업이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애로를 지원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다.

<> 박람회 참가기관 =공공연구기관 대학 기술지도기관 민간시험연구원등
126개에 이른다.

대표적인 곳으론 <>국립기술품질원 생산기술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화학연구원등 공공연구기관 <>산.학.연 지역컨소시엄 전국대학
협의회 소속대학 대학산업기술지원단 소속대학등 대학 <>중진공 생산성본부
표준협회 능률협회 생산기술연구원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등 기술지도기관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 한국자재시험연구원 생활용품시험연구원등 민간
시험연구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 25개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 690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키로 확정됐고 나머지 참여기관의 기술이전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기술이전은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 주요기관별 기술이전내용 =국립기술품질원이 213건으로 가장 많다.

여기엔 고기능 계면활성제를 이용한 시멘트혼화제 산업폐수처리용 미생물
제제 제지용 건.습지력증강제 초음파방부처리법 식물세포배양기 금속표면
세정제 다이어몬드박막제조기술 세라믹스상의 도금기술 크로마토그래피용
실리카분말 유리섬유필터등 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세라믹스소형히터 고주파용세라믹스유전재료 전자
부품용 후막기술 이동통신기지국용 고주파공진기 등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미소형 드릴의 제작기술, 방전가공용 중대형 흑연전극의
고강성 취부장치, 통신용 커넥터가공시스템 등이다.

<> 자금지원 =이번 박람회기간중엔 개발된 기술을 사업화하는 자금도 지원
된다.

대표적인 자금은 기술혁신개발 출연금 300억원이다.

이 자금은 업체당 일정한도내에서 무상으로 지원된다.

담보와 보증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소기업으로선 매우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외화대출 3,000억원과 각종 기술개발지원자금이 연계 지원된다.

이 자금은 장기저리의 조건으로 공급된다.

자금지원을 위해 기술관련 자금상담코너가 별도로 설치된다.

중소기업구조고도화자금 기술신용보증담보대출등 각종 기술관련자금을
안내하고 접수처리한다.

<> 중소기업 애로기술클리닉 =지도기관 컨설팅기관 등을 중심으로 업종별
상담코너가 개설돼 기술 품질 경영등 전반적인 애로를 상담하며 한 기관이
해결하기 힘든 내용은 참여기관과 공동으로 해결한다.

클리닉에 참여하는 기관은 생산기술연구원 디자인포장개발원 표준협회
환경관리공단 각종 컨설팅업체 등이다.

<> 기술광장 인력중개센터등 각종 이벤트 =이번 행사에선 기술이전 자금
지원 이외에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곁들여진다.

기술광장과 인력알선중개센터가 한 예이다.

기술광장은 기술을 사거나 팔고자 하는 기업과 개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다.

박람회장내 400평규모의 노천광장에서 운영되며 "이산가족찾기"처럼 벽보나
유인물을 이용해 자유롭게 운영된다.

발명특허나 실용신안 의장등록등 지적재산권은 물론이고 아이디어수준
이라도 사고 팔 수 있다.

평소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이번 기회에 기업을 돕고
돈도 벌수 있을 것이다.

고급인력중개센터는 개별 중소기업이 원하는 기술전문가 연구원 지도사및
컨설턴트등 고급기술인력을 중개한다.

이업종교류전국대회및 한.일.대만간 이업종교류국제대회등 이업종관련 행사
및 세미나가 이틀동안 열린다.

신기술(NT)마크를 비롯 우수인증마크제품및 개별중소기업이 개발한 신기술
제품전시도 병행된다.

<> 행사장규모.교통.숙박등 =행사장은 기술전시관 846평 기술지원관 72평
기술광장 400평 리셉션장 150평등 약 1,500평이며 자동화지원센터내에
1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중진공연수원 등에 숙박시설도 마련된다.

또 정원은 먹거리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행사장은 지하철 안산역에서 4.5km 떨어져 있으며 자동화센터는 방문객을
위해 전철역에서 센터까지 셔틀버스를 수시로 운행한다.

또 자동화센터 옆에는 1,000여대의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수 있는 대규모
공터가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기청의 박병태기술개발과장은 "중소기업이
21세기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술수준을 한단계 올리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를 돕기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으며 앞으로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행사관련 연락처는 중소기업 자동화센터 (0345)496-1021~5와
중소기업청 기술개발과(02)503-7934이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