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에선 "어서오라" 한 쪽에선 "방 빼".

중저가브랜드인 이랜드를 놓고 백화점들사이에 "신규입점"과 "퇴점"으로
전략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

이랜드는 그동안 아크리스백화점과 그레이스백화점 지하에 20여개
브랜드를 함께 모은 이랜드패션관을 운영해왔으나 지난달 아크리스로부터
"철거"를 당했다.

아크리스가 최근 고급화를 지향하는 대대적인 매장개편을 벌이면서
중저가브랜드인 이랜드가 자사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을
빼줄 것을 요구한 것.

그레이스백화점도 5년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에 이랜드를 철수시켜
자사직영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 백화점은 이랜드가 <>일요휴무제를 고집하고 <>단일패션회사로
매장면적을 지나치게 많이 차지하며 <>임대매장이어서 백화점수익에
별로 도움이 안 돼 매장을 없애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잠실점은 이달초 2층에 언더우드 헌트 로엠 코코리따등
15개브랜드로 구성된 이랜드패션관을 새로 오픈했다.

한화잠실점은 지난해부터 1층에 보시니 지오다노등 중저가 영캐주얼의류를
집중입점시켜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다 2층 매장이 한산해
이같은 처방을 쓰게 된 것.

한화잠실점은 이번 이랜드패션관유치로 2층으로의 고객유인효과는 물론
중저가캐주얼의 특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