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은 싫다"

정보통신기기에도 단순한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의 바람이 불면서 여러가지
기능이 통합되고 있다.

인터넷을 탐험할 수 있는 이동전화기가 등장하고 정보보급창역할을 담당할
호출기가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신세대 정보통신기기"의 대표주자는 CDPD, 개인휴대정보단말기
(PDA), 고속무선호출기.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CDPD는 일명 인터넷휴대폰으로 기존 휴대폰에
PC용 무선모뎀을 합친 것.

일반적인 음성통화기능은 물론 PC통신 접속기능을 겸비하고 있으면서도
무게는 205g에 불과하다.

이 CDPD는 전화선 없이도 데이터를 묶음(패키지)으로 만들어 처리,
1만4,400bps의 속도로 전송해준다.

특히 노트북에 연결해 고속모뎀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노트북이 없는 경우
장착하고 있는 키패드를 이용해 인터넷 전자우편 등을 보내고 받을수 있다.

삼성은 이 제품을 미 AT&T에 수출하고 국내에서도 관련서비스 도입에
맞춰 시판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선보인 PDA는 휴대폰 무선호출기 팩스 전자수첩 전자사전 등의
기능을 통합한 제품.

평소에는 휴대폰으로 사용하면서도 전자수첩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며 PC와 연결해 정보를 필요한 형태로 가공할수 있는
PC호환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내장된 LCD 화면에서 작성한 도표 등을 팩스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가졌다.

LG는 내년 상반기중에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 방식을 채용한 PDA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다른 신세대 정보통신기기인 고속무선호출기는 최근 스탠더드텔레콤이
선보였다.

이 고속호출기는 기존의 무선호출기가 메시지를 1,200bps의 속도로
전송받는 것과는 달리 6,400bps의 속도로 받을수 있는 "플렉스" 방식을
채용한 것.

플렉스방식을 이용하면 쌍방향 호출과 각종 데이터의 송수신이 가능해져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할수 있게 된다.

또 빠른 전송속도를 활용해 단편소설 등 문학작품등을 호출기로 받아 볼수
있게돼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도 있다.

고속무선호출서비스는 국내 무선호출업체들이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입비를 포함해 20만원대인 싼 가격의 CT-2플러스단말기가
선을 보였다.

CT-2플러스단말기는 발신기능만을 가진 보행자전용 휴대전화(CT-2)에
수신기능을 가진 광역무선호출기를 합친 것.

중소기업인 유양정보통신이 개발한 이 단말기는 내장된 무선호출기를 통해
전화번호가 수신되면 콜버튼만을 눌러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 가정에서는 디지털방식의 900MHz 무선전화기로 사용할 수 있어 가정용
무선전화기 시장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멀티미디어를 완벽히 지원할수 있는 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플림스)은
2000년께 상용화될 것으로 보여 이때가 되면 통신의 무한자유를 누릴수
있는 "텔레토피아"가 펼쳐질 전망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