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사업권을 획득한 신규통신업체들이 인력확보와 장비구매선
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대부분이 사업계획서를 통해 제시했던 서비스 개시시점이
상당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개인휴대통신사업자인 LG텔레콤은 126명의 직원을 LG계열사로부터, 한솔PCS
는 250여명의 직원을 공채로 충원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상적인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00여명의 직원이
필요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보해야 하나 마땅한 대상자가 없어
애태우고 있다.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외에도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을 비롯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인 아남텔레콤 한컴텔레콤등 3개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도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온세통신은 90여명의 사원을, 아남텔레콤은 현재 100여명의 사원을 확보
했을뿐이며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도 30명 안팎의 인원을 충원했을 뿐이다.

이에따라 이들 신규통신업체가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300여명의 인원보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규통신업체들은 또 장비구매선도 아직 정하지 못했으며 일부 업체는
사업계획서상의 장비공급선을 변경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정보통신부의 반대
에 부딪쳐 곤란을 겪고 있다.

LG텔레콤은 국내외 업체를 가리지 않고 9월말까지 2~3개사의 장비공급업체
를 선정키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 13일까지 납품제안서를 접수받았다.

그러나 LG정보통신 삼성 현대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 노던텔레콤
퀄컴등 PCS장비제조업체 7개사중 LG정보통신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가 LG텔레콤에 대한 장비납품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외국업체마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뒤늦게 제안서 접수기간을 25일까지로
연기했다.

LG텔레콤은 만약 외국업체마저 제안서 제출을 포기하면 LG정보통신의
장비만을 사용하게돼 자칫 "LG잔치판"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PCS는 9월중순까지 삼성 LG 현대 대우 한화 모토로라 루슨트테크놀로지
노던텔레콤등 8개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2~3개사를 선정키로 했으나 아직
제안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장비공급선 최종선정이 당초계획인 10월말보다 한달정도 늦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중 인텍크텔레콤이 에릭슨의 장비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자 모토로라 장비를 채택한 한컴텔레콤과 에어미디어가 기지국
공동 사용등 공조체제 붕괴를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또 정통부도 인텍크텔레콤에 대해 사업계획서를 무시한 장비공급선 변경은
불가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업계전문가들은 신규통신업체들이 인력확보와 장비구매를 둘러싼 잡음으로
인해 서비스개시 시점을 최소한 6개월정도 연기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정보통신부와 신규통신업체들이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장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현명한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