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의 주력제품인 16메가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25일 미국, 홍콩, 대만 등 국제현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16메가D램은 보름전에 비해 1-2달러 오른 개당 1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이달들어 가격 하락세가 멈추는 듯한 기미가 보이더니
최근들어 갑작스런 급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분석가 마이클 검포트도 "D램 현물가격이 지난 20일 이후
사흘만(거래일 기준)에 5-10% 올랐다"며 "아직 D램가격의 안정적인 상승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6개월안에 수요가 30%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격반등현상이 연말 크리스마스 상전을 앞두고 PC업체
등으로부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인데다 반도체 업체들이 가격지지를
위해 공급량을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시장에서도 D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모건
스탠리의 분석에 힘입어 미반도체 9사의 주가를 나타내는 다우존스 반도체
주가지수가 2.51% 급등했다.

세계 굴지의 투자분석업체인 모건스탠리의 분석가 존 마렌은 이날
아침회의에서 "D램 수요가들이 발주에서 납품까지의 기간(리드타임)을
늘려 예약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요가들이 D램의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상승이나 공급
부족현상을 우려, 예약기간을 늘리는 것으로 대개 시장호조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