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일본 엡슨사와의 결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회사가
2년간 50만대의 잉크젯프린터 국내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3월 계약기간이 만료된후 추가계약없이 엡슨사 잉크젯
프린터를 판매해 오던중 지난 8월말 미국의 휴렛팩커드와 저가형 레이저프린
터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음에따라 엡슨과의 결별설에 시달려왔다.

삼보가 엡슨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경우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있을 것을
우려한 소비자가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삼보관계자는 "지난해는 엡슨사가 엔고로 어려움을 겪고있던 때
여서 가격조건등 이해관계가 맞지않아 계약을 미뤄왔다"며 "이로인해 삼보측
도 프린터판매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들어 엔저로 엡슨의 경영이 호전되고 가격경쟁력도 회복되면서 두
회사는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되찾았다.

삼보에 대해 미온적이던 엡슨이 지난 8월말부터 9월초까지의 할인판매기간
중 1억6,000만원의 판촉비를 지원하는등 공동보조를 취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삼보관계자는 "엡슨과 협력관계가 구축된 것을 계기로 소프트웨어의 번들제i
공, 24시간 서비스체제구축등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 것"이라며 "올연말
께면 그동안 부진했던 프린터매출을 완전히 만회할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