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점지폐유출사건으로 물러난 김명호전한국은행총재 이창규
전한국은행감사 박덕문전한국은행부산지점장등 고위직 3명이 사건 1년이
지난 최근에야 나름대로의 새로운 진로를 찾아가고 있다.

올해 한은총재고문에 임명된 김전총재는 가을학기부터 세종대에서 "금융
제도론"을 강의하고 있다.

이전감사도 9월부터 고려대경영대학원에서 1주일에 2시간씩 "경제정책"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7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한국금융론"이란 책을 펴낸바 있는
이전감사는 한은퇴직후 여러 대학에서 강의요청이 있었으나 계속 사양해
오다가 최근 응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해 부산지점지폐유출사건으로 물러난 2명의 임원 모두 대학
강사로 변신했다.

지폐유출사건 관리책임으로 해임된 박덕문전부산지점장은 최근 1심에서
"해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한은에서는 곧 항소한다는 입장이지만 법조계에서는 박지점장의 승소를
점치고 있다.

이에따라 박지점장의 복직은 기정사실화돼 "한은맨"으로의 복귀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