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이 북한에 점포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남북분단이전에 북한지역에 점포가
있었던데다 향후 남북관계 진전으로 자금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판단,
북한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7월8일 통일원으로부터 1년기한의 대북주민접촉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한일은행은 이를 근거로 그동안 북한지역에 진출해있는 외국금융기관 등을
통해 북한당국과 간접 접촉, 북측의 의사를 타진했으며 국내에선 통일원 등
관계당국과 수시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사안들을 협의해 왔다고 밝혔다.

한일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유무역지대인 나진 선봉과 경수로사업 예정지인
함경북도 신포리를 점포(사무소포함)설치 대상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평양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수로사업 예정지는 신포리의 경우 남한에서 근로자들이
파견될 전망이어서 환전 급여 등의 자금거래를 처리하기 위해서도
국내은행에 점포설치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환은행은 대북주민접촉 허가를 받진 못했지만 KEDO와 한국전력의
주거래은행이라는 명분을 업고 신포리 점포설치를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