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자와 치킨 등 서양의 외식문화가 판을 치고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짜장면에 탕수육이 대표적인 외식메뉴였다.

특히 탕수육은 맛이 좋은 대신 가격이 비싸 특별한 날 엄마 아빠가
아이들에게 큰맘먹고 사주던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탕수육이 더이상 특별한 날에만 먹을수있는 특별한
메뉴가 아닌 시대가 왔다.

최근들어 탕수육 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값싸고 맛있는
탕수육을 즐길수 있게됐기 때문이다.

체인점 컨설팅 업체들에 따르면 탕수육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지난 반년사이에 1,000여개로 늘어났으며 체인점 형태로 운영하는
업체수만도 30여개를 헤아린다고 한다.

이처럼 전국에 탕수육 전문점 열풍이 몰아닥친 이유는 치킨점과
중국집에 식상한 미식가들이 탕수육 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점의 경우 10여년전 OB생맥주 체인점의 선풍적인 인기에 편승,
애주가들의 안주로 자리잡으면서 가게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족단위 외식의 단골메뉴로 인기를 끌었으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미식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음식점 역시 마찬가지이다.

음식값이 비싸고 수많은 메뉴를 취급하다보니 전문성은 물론 음식맛이
가게에따라 천차만별이었다.

탕수육 전문점은 저렴한 가격과 전문화된 음식맛으로 치킨점과 중국집의
틈새를 절묘하게 파고들고 있다.

탕수육전문점의 선두주자는 (주)육영유통이 운영하고있는 "육영 즉석
탕수육 전문점" (02-488-1177)이다.

한우를 취급하는 정육체인점을 운영하던 육영유통이 탕수육전문
체인사업에손을 댄것은 정육점에서 인기가 없는 암소의 볼기살이 탕수육
재료로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육영유통은 현재 9개지사에 650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탕수육 전문업체로 올 연말까지 체인점을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회사가 짧은기간에 최대의 탕수육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타업체와 달리 육가공식품공장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양질의 재료를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탕수육 가격도 파격적으로 싸다.

기존 탕수육이 높은 인건비와 재료비로 인해 보통 한접시에 1만2,000~
1만5,000원선에 팔리고 있지만 육영의 경우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5,000원이다.

육영의 탕수육맛은 고기육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기를 물에 담가 피를 빼고 전분을 적게 넣은것이 노하우.

육영탕수육 전문점의 또 다른 매력은 철저한 위생관리이다.

주방을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볼수있도록 가게구조를 만들어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체인점개설비용 (10평기준 임대비 별도)은 시설비 2,300만원, 가맹비
200만원, 초도물품비 100만원 등을 포함, 3,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마진율은 매출 규모에따라 차이가 있으나 총매출의 60~70%선이다.

2,000~3,000가구 정도의 주거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학교주변이
점포위치로 적격이다.

점주가 손수 주방일을 하면서 가게를 운영하고자할때는 체인본사에서
실시하는 1주일교육이나 5일간 파견되는 기술자를 통해 조리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원재료가 반제품 상태이기 때문에 조리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일단 배달사원 1명과 오토바이 1대만 준비하면 본사의 부동산전문
관리팀에서 점포알선 광고 홍보, 그리고 자본대출 (최고 3,000만원,
연리 14.5% 신용대출)까지 알선해주고 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