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의 제3자인수방식이 "선인수후정산방법"으로 결정됐다.

장만화서울은행전무는 9일 "건영을 살리는게 당장 시급한 만큼 일단 인수
기업을 결정한뒤 건영과 인수기업 채권은행 공동으로 2-3개월간 건영에 대한
자산부채실사를 공동으로 실시, 금융지원조건과 영업권프리미엄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짓기로 건영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건영은 유원건설과 우성건설의 제3자인수방식과 마찬가지로 일단
인수기업을 확정한뒤 구체적인 금융지원방안등을 확정짓게 됐다.

장전무는 "현재로선 건영의 엄회장이 인수방침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건영측이 2~3개기업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주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통보해왔다"고 말해 인수작업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전무는 그러나 건영이 인수기업을 확정해 채권은행에 통보해오더라도
인수기업의 신용도등이 채권확보에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채권단회의를 통해
이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건영이 자금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소기업을 인수기업으로 결정할
경우 서울은행등 채권은행에 의해 거부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건영의 인수기업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동아건설 대성산업
동성종합건설 LG 한화 코오롱그룹등이다.

서울은행심사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제일제당이 건영인수기업으로
유력하게 얘기되고 있지만 제일제당으로 넘어갈 공산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