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현지에서 만들어져 국내 TV에 곧바로 방영되는 직수입CF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3년 IBM의 광고를 선두로 늘어나기 시작한
직수입 광고는 지난해 99편이 방영됐으며 올상반기에도 38편이 새로
등장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직수입CF를 방영하고 있는 기업은 세계 최대의 음료회사인
코카콜라를 비롯 펩시콜라 맥도날드 하겐다즈 나이키 리바이스 등이다.

식음료업체나 외식업체 의류업체 등이 주종을 이루다 최근엔 에어캐나다
싱가포르항공 등 항공사나 볼보 사브 BMW 미쉐린타이어 등 자동차 및
관련업체, IBM 인텔 등 컴퓨터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코카콜라사의 경우 주력상품인 코카콜라외에 후루토피아
파워에이드 스프라이트 등도 현지에서 제작된 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국내 최대의 직수입 광고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수입CF가 늘어나는 이유는 높은 광고효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월등한 기술과 우수한 기자재,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제작되어
높은 완성도를 가진데다 지구촌문화가 동질화되며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까지 높은 형편이다.

반면 비용은 원본 필름에다 한글과 우리말로 더빙하거나 수정하는
정도여서 광고를 직접 제작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특히 다국적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똑같은 광고를 일괄적으로 방영하는
글로벌마케팅전략을 전개하며 직수입CF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직수입CF는 92년까지 방송위 광고심의규정 87조인 "국내외 제작물을
복제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에 걸려 TV에서 방영되지 못했으나
93년 심의규정이 바뀌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직수입CF라 하더라도 공윤심의필증 공윤수입추천서 수입면장 등을 갖춰
적법한 수입절차를 밟으면 방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직수입CF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국내 광고제작기반을 무너뜨린다"
"''외국문화가 아무런 검증없이 유입된다" 등의 이유로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으나 최근엔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외국CF의 국내 유입은 당연한 추세이고 따라서
직수입CF를 거부하기 보다는 국내 광고의 경쟁력을 기르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