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선박의 신형 모델 등을 전문으로 연구.개발하는
중소조선기술연구소가 빠르면 오는 10월께 설립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방어진, 청구조선소 충무조선소 광양조선소
등 조선협동조합에 소속된 1백20여개 중소 조선업체들은 총 6억3천만원의
자금을 조성, 한국조선기술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

조선협동조합은 이달안으로 통상산업부에 설립 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10월중 조선기술연구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조합은 또 연간 15억원씩 4년간 총 60억원의 연구소 연구기반 구축
예산을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해놓고 있다.

조선협동조합은 "기존의 선박 관련 연구소가 대형조선소 위주로 운용되고
있어 중소형 전문 연구소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고 밝혔다.

조합은 설립될 중소조선기술연구소가 3만t급 이하 중소형 선박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국내외 선사들로부터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화학운반선 등 특수선종과 일반 화물선종중에서 한국형 중소 선박을
개발, 일본과 중국 등의 신조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조선 업계는 그동안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고유 모델 개발없이
내수에만 의존해와 경영상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국내 선사들마저 중소형 선박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에서 전문 연구소의 출현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대 건조능력 2만t급 이하인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은 지난 95년
7만4천GT, 1천6백80억원어치를 건조했으며 이중 총톤수(GT)기준으로 10%
정도를 수출했었다.

한편 중소조선기술연구소의 사무실은 부산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