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꽃생산을 계열화하기 위한 첨단 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에
삼성 진로 등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31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98년까지 총 3백67억원의
정부예산을 들여 수출용 꽃생산의 계열화를 위한 대단위 첨단유리
온실단지를 시범 조성하는 사업에 삼성그룹의 중앙개발과 진로그룹의
(주)진로가 참여신청서를 제출했다.

농림수산부는 이 유리온실단지조성사업에는 경남에서 중앙개발이,
전남에서 진로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선정과정을 거쳐 공식 참여신청을
한 것을 비롯, <>전북에서는 유리온실시공업체인 동양기전 <>제주에서는
(주)세모 <>강원에서는 꽃수출업체인 "모닝 팜" <>경북에서는 구미시가
공영개발방식의 참여신청서를 각각 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부는 당초 산하 정부투자기관인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어촌
진흥공사, 지자체가 투자한 지방공기업, 농업회사법인 등에도 문호를
개방,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으나 이들 중에서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중앙개발과 진로 등 대기업들이 대단위 첨단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에
참여신청을 낸 것은 최종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는 2개업체에 대해
업체당 1백60억원씩 총3백20억원을 연리 5%에 3년거치 17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국고에서 융자하는 등 금융상의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농림수산부는 이들 6개도의 신청업체들 가운데 2개를 선정할
예정이나 자칫 대기업에 엄청난 금융상의 특혜지원을 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8월중 화훼관련전문가 농민단체
학계 등의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추진방식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농림수산부가 민간기업들을 끌어들여 부지15ha, 생산.유통 및
부대시설 9ha규모의 대단위 전문꽃생산용 유리온실단지를 조성키로
한 것은 국내 꽃산업이 수출잠재력을 갖고 있으나 곳곳에 분산돼 있는
개별재배농가의 생산품을 모아 출하하는 지금의 형태로는 연간 7백만
달러규모에 머무르고 있는 꽃수출을 대폭 확대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부는 이와함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꽃종묘분야와
양액재배 등 고도재배기술개발에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장기적으로
수출에 적합한 품종을 육성.개발, 식물신품종육성자권리보호동맹
(UPOV)가입에 대비하려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유리온실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꽃생산시설의 70%이상을
농가에 분양, 임대하되 불가피한 경우에는 위탁생산도 가능토록 하고
시설을 분양, 또는 임대받은 농가는 해당기업과 계약을 해 종묘 등
자재를 공급받아 꽃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민간기업이 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전액 자부담으로 꽃종자
연구시설을 설치토록 돼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