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카드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첫선을 보인지 두달로 안돼 가입자수가 벌써 1백50만명을 넘어섰다.

자동차메어커들이 경쟁적으로 자동차카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어
자동차카드 가입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카드는 자동차업체들이 미래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및 카드업체와
손잡고 발행한 카드로 카드사용 실적에 따라 차값을 할인해 주는게 특징.

국내에서는 현재 현대 대우 삼성등 3사가 발행하고 있다.

기아도 자동차카드를 발행키위해 제휴선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자동차카드에 가입하는게 유리할까.

우선은 할인폭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대 대우 삼성등 자동차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카드 사용액 대비 할인율
은 낮게는 0.8%에서 높게는 7~8%에 달한다.

또 할인율이 적용되는 카드 사용액이 무제한으로 적립되는 것이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포인트 적립율을 따져보면 현대의 경우 적립한도는 없지만 5년간 1억원을
써야 80만원의 할인이 고작이다.

반면 적립한도가 있는 대우나 삼성 카드는 5년간 2,500만~5,000만원을
쓰면 100만원에서 14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할인액을 카드사에서 전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대의 경우 0.8%의 할인액 전부를 카드사에서 보전해 주지만 삼성이나
대우는 할인액의 상당부분을 자사가 부담한다.

할인액이 자동차 판매가에 전가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다음으로는 지금 타고 있는 차와 앞으로 사고 싶은 차가 무엇인지를 생각
해야 한다.

자동차카드는 신차 구입 때 말고 정비때도 5%를 할인해 주는 카드가 있어
지금 소유한 차의 메이커가 아닌 다른 업체 것을 타면 손해다.

메이커 선호도 그렇지만 자신의 생활수준을 따져 소형을 살 것인지 대형을
살 것인지를 미리 가늠해 봐야 한다.

단적으로 삼성은 98년3월에 처음 나오는 차가 1,800cc 이상 급이다.

따라서 그때 소형차가 필요한 사람은 삼성카드가 부적절하다.

물론 삼성도 2000년경에는 소형차를 만들 계획이어서 그 때까지 카드
사용액을 적립하려 한다면 별개의 문제다.

부대서비스도 잘 살펴봐야 한다.

휘발유를 넣을 때도 할인이 되는 경우가 있고 호텔이나 보험료 정비 등도
깎아준다.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무료음료를 제공하는 경우까지 있다.

또 어느 업체의 자동차카드에 가입할 것인지를 경정한 뒤에는 제휴 은행및
카드사별 조건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카드를 처음 만들면서 제휴한 현대BC카드와
현대국민카드는 가입비를 1만원씩 내야 한다.

그러나 뒤늦게 현대자동차카드 제휴사로 뛰어든 외환카드는 가입비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자동차카드에 가입할 때는 메이커와 할인율, 부대서비스등을 모두
고려해서 결정해야 유리하다.

가상의 가입자를 선정해 카드별 할인혜택등을 알아본다.

추가서비스등의 다른 혜택은 제외돼 있다.

<<< 대기업체 신입사원 A씨 >>>

신용카드 사용액은 매년 평균 300만원으로 5년간 1,500만원이다.

<>현대카드=5년뒤 차 구입시 할인액은 12만원(1,500만원 x 0.8%).

그러나 매년 1만원씩의 추가연회비 5만원을 제외하면 실제할인액은 7만원에
불과하다.

<>삼성카드=5년간 일반가맹점에서 1,000만원, 특별가맹점에서 500만원을
사용했을 경우 모두 70만원(1,000만원 x 3% + 500만원 x 8%)을 할인받는다.

이 역시 97년부터 받는 추가연회비 4만원을 제외한 66만원이 실제 할인액
이다.

<>대우카드=내년 9월까지의 우대할인율과 LG정유 및 특별제휴시 할인율을
고려해 계산해야 한다.

매년 LG정유 50만원과 특별제휴사 사용액이 50만원일 경우 주유할인액
16만원(50만원 x 8% x 1년 + 50만원 x 6% x 4년), 특별제휴사 할인액 18만
5,000원(50만원 x 9% x 1년 + 50만원 x 7% x 4년), 일반할인액 24만원
(200만원 x 4% x 1년 + 200만원 x 2% x 4년)으로 모두 58만5,000원을 할인
받게 된다.

<<< 중견기업체 영업부장 B씨 >>>

연간 1,000만원씩 5년간 5,000만원을 사용한다.

<>현대카드=5년간 적립되는 할인액은 40만원.

<>삼성카드=5년간 특별가맹점분이 2,000만원일 경우 할인액은 106만원이나
할인한도가 1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6만원은 포기해야 한다.

<>대우카드=매년 주유비 100만원과 특별제휴시 사용액이 200만원일 경우
주유할인액이 32만원, 특별제휴사 할인액 74만원, 일반할인액 84만원이다.

특별제휴사 사용액이 할인한도가 없는 대우전자 사용액일 경우 최고
19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일반할인액의 경우 할인한도가 100만원이고 LG정유와 대우전자의 할인액은
무제한이다.

그러나 카드 1회 사용시의 할인한도가 10만원이므로 실제할인액은 줄어들
수 있다.

<<< 자영업자 C씨 >>>

장비구입대금으로 연간 3,000만원을 신용카드로 사용, 5년간 사용액이
1억5,000만원이다.

<>현대카드=12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러나 1회 할인한도가 10만원이어서 실제 할인액은 줄어들 수 있다.

또 법인카드는 허용되지 않는다.

<>삼성카드=할인한도인 100만원을 할인받게 된다.

<>대우카드=일반 사용액의 할인한도인 100만원에 할인한도가 없는 LG정유와
대우전자의 사용액에 따른 할인액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