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한 교보생명등 이른바 생보 "빅3"들이 은행주식을 적극 매입,
관심을 끌고 있다.

생보사들은 단순히 "투자용"이라고 주장하지만 본격적인 금융산업개편을
앞두고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을 갖추기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시각에서다.

3개 생보사는 조흥 상업 하나 한미 장기신용은행등 9개 은행의 최대주주
또는 제2주주로 부상해 있다.

더욱이 시중은행 4%,금융기업 전업가12%등으로 돼있는 은행의 최대주주
지분제한이 완화될 경우 생보 빅3의 은행주 인수경쟁은 가열될 전망이다.

보험의 은행지배는 종업원퇴직적립보험등 보험.은행간의 영역다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향후 은행 증권 보험등 3개 축을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개편구조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금융소그룹소속인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및 삼성전자 등과
연계, 한미 상업 한일 하나 대구은행의 지분을 5~16%까지 늘렸다.

특히 10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소유 지분제한으로 인해 장기신용은행의
최대주주 자리를 놓친 삼성그룹은 합작은행의 소유제한 한도가 없는
한미은행의 지분을 15.86%까지 늘린 것을 계기로 은행지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생보 빅3중 현재 은행경영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투자자문(8월 투신으로 전환예정) 등과 묶는
금융전업그룹을 본격출범시키기 위해선 "주력부대급"인 은행소유가 필수적
이라고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하나은행의 지분을 소유한도인 8%까지 확보했고
장기신용은행 지분도 교보증권 0.05%를 포함, 7.99%로 늘렸다.

또 광주은행의 지분 6.29%를 소유, 금호그룹에 이어 제2주주로 떠올랐다.

대한생명도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신동아화재및 대생상호신용금고
(경기 성남)와의 연계를 발판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은행지분 소유에 애착을 갖고 있다.

현재 조흥 제일 서울 경기은행의 최대주주 또는 제2주주 상당의 지분을
확보한 대한생명은 "은행지분을 늘릴 경우 비교적 확보가 쉬운 지방은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