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우리경제는 전형적인 경기하강 양상이 두드러지면서 재고급증과
함께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또 공공요금 인상등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에는 기업의 운전자금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리는 상반기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환율은 3.4분기들어 경상수지적자폭이 줄어들고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락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가시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경제연구소(소장 이한구)1일 "3.4분기 경제전망"을 통해 3.4분기 국내
경제와 세계경제 전망을 이같이 밝혔다.

국내경제 전망을 정리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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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분기 한국 경제는 수출에서 가장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30% 증가를 기록했던 수출이 4월부터는 한자릿수 증가로 위측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및 경상수지 적자수증 생산둔화 재고누적 설비투자
부진등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3.4분기에도 이런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엔.달러환율이 계속 1백5~1백13엔 수준에 머물러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 유럽연합(EU)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등
주력 수출상품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가격하락등 악재가 겹쳐 수출을 둔화
시키고 있다.

정부가 수출촉진을 위해 시행한 수출선수금 한도확대(전년 수출실적의 10%
에서 15%), 수출착수금 한도확대(계약금액의 40%에서 50%), 국내에서 생산
되지 않는 수입원자재에 대한 관세인하(1~3%에서 0~1%)등은 어느정도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나 수출 둔화세 자체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따라서 3.4분기에도 수출증가율은 5.1%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따라 생산위축과 함께 재고누적이 심화되고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기업의 내부자금 부족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수요를 압박,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리상승은 다시 설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져 3.4분기는 전형적인 경기
하강기의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율은 상반기 7.5% 수준에서 3.4분기엔 6.6%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중소기업 뿐아니라 대기업도 감량경영,
인건비절약, 조직축소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이나 삶의 질과 노동개혁
을 기치로 내건 정부정책에 힘입은 노조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동시에 기업의 신규채용 감소로 그동안 2%선에서 안정되었던 실업률은
2.3%로 상승할 것이다.

한편 연초 정부가 이미 예산을 조기집행해 3.4분기에는 경기급랭을 막기
위한 재정정책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식시장과 부동산경기의 침체도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장기간의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주택활성화대책의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선행
지표인 건축허가면적이 감소하고 있어 3.4분기 건설투자가 부진할 전망이다.

3.4분기의 또 다른 중요한 변수는 추석이다.

추석으로 인한 조업일수 단축은 가뜩이나 하강세에 있는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6월부터 급격히 냉각된 노사관계가 장기화될 경우 3.4분기 생산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3.4분기 무역수지가 상반기보다 다소 개선되겠으나
여름휴가동안 해외여행의 급증으로 여행수지적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
이어서 경상수지는 3.4분기에 1백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물가는 어느 때보다 불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세 부과, 버스요금 인상등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러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지하철요금, 쓰레기봉투값등 다른 서비스요금으로까지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3.4분기에는 태풍과 장마로 인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의 폭등이
예상돼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9% 오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