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10일 선정된 신규통신업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국제전화 PCS(개인휴대통신) TRS(주파수
공용통신)등 27개 신규통신사업자의 초기납입자본금규모가 1조원을 넘는데다
2000년대 초반까지 설비투자규모가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기업을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이 7월하반기부터 법인설립에 들어가면 주금납입은 물론 향후
투자자금조달등에서 은행의 유망거래처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시중은행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업체는 사업규모가 크고 향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전화사업자 한국글로벌텔레콤과 PCS사업자인
LG텔레콤 한솔PCS등에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금 5천억원규모로 설립되는 LG텔레콤에 제일은행은 0.5%(25억원)을
출자, 주거래은행을 맡는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솔PCS(자본금 2,000억원)에는 신한은행이 1%인 20억원을 출자,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조흥은행도 많은 영업점을 보유해 거래가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거래를 따내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418개업체가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되는 한국글로벌텔레콤에는 1%(7억원)을
출자한 서울은행이 주금납입 등을 맡았으나 조흥 한일 하나은행도 소규모
지분을 참여, 각종 거래에 참여할 태세다.

회선임대업체인 윈네트에는 조흥 한일 장기신용은행이 각각 9억원(1.5%)씩
출자, 서로 주거래은행을 맡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제일은행을 비롯한 각은행은 전국단위사업자외에 지방의 TRS CT2(보행자
전용휴대전화)사업자들에 대해서도 지방영업점에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해놓고 있다.

조흥은행의 송승효상무는 "신설되는 통신사업자들이 회사주금납입에서부터
협력업체자금결제 사용료납부 급여이체 대출 해외자금조달 환전등 각 분야
에서 거래수요가 많고 향후 성장속도도 빠를 것으로 예상돼 은행장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