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제도가 개편된 지난 1일이후 10일동안 은행금전신탁은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기존 신탁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년미만 단기성 신탁자금중 일부가 은행 정기예금과 기업자유예금및
투금사 CMA(어음관리계좌)등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금융기관수신동향"에서 이처럼 밝히고 앞으로
금전신탁은 종전에 비해선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나 기존 신탁자금의 급격한
이탈없이 고수익장기수신상품인 가계금전신탁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은행신탁은 제도개편취지에 걸맞게 장기성자금의 유인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탁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신탁비대화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금전신탁동향

=은행금전신탁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4천9백3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4월 10일 평균증가액 1조2천1백47억원의 3분의1수준이다.

한은은 신탁제도개편으로 최저만기가 1년6개월로 늘어나고 중도해지
수수료율이 상향조정된 것이 증가세둔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종류별로는 가계금전신탁과 기업금전신탁의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다.

특히 특정금전신탁은 오히려 1천4백5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개발신탁과 적립식목적신탁은 1-4월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타수신동향

=은행저축성예금은 이달들어 10일동안 1조6천1백66억원 늘었다.

이는 1-4월 10일평균증가액 2천6백85억원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과 저축예금및 자유저축예금등이 호조를 보여 단기신탁
자금중 상당수가 고유계정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금사 CMA는 이달중 3천1백14억원 증가, 신장세가 확대됐다.

반면 금전신탁의 주요 운용대상이었던 투금사기업어음(CP)과 투신사
공사채형수익증권은 신탁증가세둔화로 감소세로 돌아서거나(CP)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수익증권)됐다.

<>향후 전망

=한은은 지난 10일동안의 추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금전신탁증가세는 종전보다 둔화될 것이 확실하지만 신탁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수익 장기수신상품인 가계금전신탁등을 중심으로 금전신탁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