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는 가격이 싸다는 장점은 있지만 점포별 시간대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유통경로가 복잡하고 점포의 영업전략이 다르다는 얘기다.

복마전같은 전자상가에서도 나름의 구매요령은 있게 마련이다.

다리품이 더 들더라도 알뜰쇼핑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쇼핑원칙을 살펴
본다.

<>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점포의 제품을 비교할 것

어떤 점포든 주로 취급하는 메이커와 아이템을 하나 둘씩 갖고 있다.

같은 제품이더라도 점포마다 가격차가 나는 것도 주력제품이 다르기 때문
이다.

예를들어 전자랜드내 하이마트는 대우제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고 종로전자
는 샤프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같은 메이커제품이라도 물량을 많이 확보한 점포와 그렇지 못한 점포의
판매가격은 다를수 밖에 없다.

<> 오전이나 저녁늦게, 월말에 상가를 찾을 것

하루에도 제품가격이 들쭉날쭉하는 곳이 전자상가다.

특히 덤핑제품을 판매하는 상가는 오전에 주로 제품을 반입하기 때문에
아침일찍 쇼핑에 나서면 더 싸게 살수 있다.

상인들이 저녁늦게 찾는 손님에게 싸게 팔아 매출을 최대한 올리려 하는
것도 알아두면 유리하다.

월말에 거래업체에 대금결제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 배달 설치 애프터서비스와 관련한 서비스를 미리 체크할 것

도매를 주로 하는 상가는 가격은 저렴한 반면 일반적으로 서비스가 부실
하다.

제품가격에 서비스요금을 합해 경제성을 따져야 한다.

<> 너무 싼 것만 찾으려 하면 낭패를 보기 일쑤

소형카세트의 경우 유사제품이 많이 나돌고 있다.

컴퓨터도 메모리등을 허위로 기재해 파는 경우가 있어 너무 싼 제품만
찾다가는 이같은 제품을 살수도 있다.

<> 컴퓨터는 주요부품값이 떨어질때 장만할 것

컴퓨터값이 최근 원가수준으로 떨어져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힘든 형편.

따라서 중앙처리장치 램메모리등 주요부품의 가격이 내려야 컴퓨터값
인하가 가능하다.

컴퓨터완제품뿐 아니라 부품도 가격등락을 미리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모델별 가격을 미리 확인할 것

같은 크기, 같은 용량의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최소한 모델별 공장도가격과 소비자가격은 미리 알아보고 상가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 호객행위에는 절대 응하지 말고 충동구매도 피할 것

호객행위를 통해 바가지를 씌우는 일부상인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호객행위에는 절대 응하지 않는게 상책이다.

막연히 제품값이 싼 것 같아 충동구매하는 것도 피하는게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