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구본영청와대 경제수석과 현대 삼성
등 5대그룹 기조실장간 간담회에서 구수석과 기조실장들은 2시간20여분동안
투명경영 제고 방안등 각종 경제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

이날 회동에는 박세용현대 현명관삼성 이문호LG 박용근대우 손길승선경
경영기획실장등이 참석.

총선이후 "신대기업정책"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구수석은 <>정부가 추진중인 규제완화와 <>신노사관계 <>기업의 투명성
제고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강화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구수석이 대기업의 투명경영을 위한 정책운용 방안을 밝힌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오너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행태가 지속될 경우 정경유착의 근절이
어렵고, 무한경쟁시대에 대기업의 건전한 경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기업공시제도를 강화하고 소액주주의 장부열람권을
확대할 것임을 거론했다.

그러나 그는 대기업 오너 경영체제의 장점도 인정, 눈길을 끌었다.

다시말해 오너들이 단기업적에 치중하는 다른 나라의 전문경영인들과는
달리 위험을 무릅쓰고 전략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재계는 이와관련, "구수석이 오너체제 강점에 대해 말한 것은 한국적인
경영풍토에서 오너체제가 상당기간 불가피함을 인정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수석은 이번 5대그룹 기조실장과의 간담회에 이어 나머지 그룹과도
접촉할 계획이며, 중기지원의 실효성을 점검하기 위해 중기대표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