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동양선물 이사>

지난 92년과 93년에 안정추세를 형성했던 원면가격은 94년이후 상승세로
전환, 95년에는 작황 부진과 병충해 피해마저 겹쳐 사상 유래없는 가격
상승을 보였다.

그 이후 조정국면에 들어서 있다.

지난 4월15일 원면수급 분석회사인 카트룩사에 따르면 사상 최고의
가격을 보였던 95-96 작물년도의 전세계 생산은 1,929만6천t에 달했다.

96-97작물년도의 생산량은 이보다 3.85% 늘어난 2,003만9천t으로
측정되었다.

이것은 지난달 발표치인 2,010만8천t보다는 69t이 감소한 것이다.

이는 세계 제일의 생산국인 중국과 3위인 인도의 생산은 전년에 비해
변화가 없으나 2위국인 미국과 남미일부 국가에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요면에서는 전세계 수요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져 수요증가를 부추기고 있으나 일본의 경우 면사의
생산이 전년대비 8.3%가 감소, 세계의 수요증가는 활발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소액투기자들이나 전문적인 투기자(local), 선물펀드들의
투기적인 매수(long)세력들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과대매입(overbought)
상태에 있다.

특히 선물펀드들은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 물량들이 많아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재고량, 꾸준한 수출물량, 안정된 베이시스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등은 더 이상의 가격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곡물가격들이 급등함에 따라 원면의 구작물(old crop)에
비해 신작물(new crop)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경합작물(옥수수, 대두)들이 가격상승에 따른 파종면적
확대가 원면의 파종면적의 감소로 이어져서 신작물의 생산이 줄어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시카고의 곡물가격의 추이와 텍사스 지방의 가뭄,
남미 일부국가의 강우등 일기 불순이 원면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원면 선물 7월물을 기준으로 볼때 파운드당 84.95-85.40센트에서
두터운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당 90.00센트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5월 선물의 만기에 현물 인도물량이 많다면 근원물의
가격압박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