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세계최대의 전자도서관을 열겠습니다"(예인정보, 조기원대표)

"인터넷을 통해 3차원 게임을 즐기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 테마파크를 건설할 계획입니다"(아이투 유현수대표)

소프트웨어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꿈을 안은 12개 신생기업들이 서울
광진구 구의우체국의 조그마한 건물에서 꿈을 현실화하기위한 대장정에
들어갔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설 창업보육센터가 18일 현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12개 입주사들은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로
성장하기 위한첫발을 내디뎠다.

이들 기업들을 보면 신규창업사가 6개사, 창업한지 1년이내인 기업이
5개사, 2년이내가 1개사로 모두 젊은기업들이다.

창업주들의 평균연령도 29세로젊다.

기술성 평가에서 2.5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주한 이들 기업은 인터넷서비스
그룹웨어 CD롬타이틀등 한결같이 미래 정보산업의 핵심 소프트웨어분야로
승부를 걸고있다.

아이투의 유현수사장(29)은 "엔터테이션(엔터테인먼트와 에듀케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이 우선하는 에듀케이션SW보다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레
교육효과를 갖는 엔터테이션 SW개발에 주력하겠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인터넷의 3차원 테마파크건설은 그가 실현코자 하는 엔터테이션의
종착지이다.

뉴페이지의 정용희사장(33)은 "백과사전내용을 담은 CD롬타이틀과
이를 PC통신과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학생백과사전의 내용에 음성과 동화상정보를 추가한 CD롬타이틀이
7월께 나오고 내년에는 이타이틀이 온라인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에 각종 도서 1천3백여권의 원문내용을 서비스한
예인정보기획이란 개인회사를 최근 주식회사 예인정보로 바꾼 조기원사장은
"2만2천권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서비스 정보를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도 이 전자도서관을 시범서비스중인 예인정보는 지난해
문학DB를 제작한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멀티미디어형의 대형 음악DB를
제작키로 했다.

조사장은 "인터넷에서 모든 쟝르의 도서정보를 서비스하는 전자도서관을
만들겠다"며 "향후 초고속정보통신망과도 연결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장은 이 전자도서관의 디지털정보를 CD롬타이틀로 제작, 배포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개의 전화회선으로 문서를 공유하면서 토론을 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입니다"윈텍시스템의 정안모사장은 이 데이터회의시스템이 10년후
초고속정보통신망 이용 회의시스템이 등장할때까지 원격회의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사장은 인트라넷용 애플릿(작은규모의 응용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이아이테크가 세금계산서 자동입력프로그램을,
이트륨정보통신이 증권사종합정보시스템과 공중망을 이용한 실시간
경마정보서비스시스템을 이 센터에서 개발할 예정이다.

태을엔터테인먼트는 자바를 이용한 네트워크게임, 미래로는 인터넷상의
해커방지를 위한 방호벽소프트웨어와 그룹웨어, 로스는 도서관
자동화시스템, 이미지메카와 드래곤플라이는 게임용타이틀 개발에 각각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서로의 기술력이 높은데 놀랐다며 한 건물에 있는점을
활용해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기업은 "정부사업 입찰에서 중소업체가 장비와 인력면에서
앞선대기업에 밀리는게 현실이다.

기술력있는 중소업체에게 일감이 돌아가는 제도적장치가 필요하다""정부의
기술개발자금 지원기업으로 선정되도 은행에서 담보를 요구해 소용없다"
"인력확보가 어렵다.

병역특례를 받을수 있는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등 정부에 바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