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이 화장품제조업체들의 각축장으로 떠오르고있다.

제일제당이 "식물나라"란 이름의 기초화장품으로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화장품판매를 해오던 이 시장에 국내간판급 화장품업체인 태평양과
LG화학이 지난달 전격 참여, 격전을 예고하고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은 지난 94년 11월 화장품시장진출을 선언, 5종류의 기초화장품을
슈퍼마켓에서 선보인이래 꾸준히 판매품목을 늘려왔다.

이들 3개사는 슈퍼판매망을 통해 생활용품들을 판매해온 노하우를 갖고
있어 업체마다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이들의 셰어늘리기 경쟁으로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어서 중견업체들
까지 잇따라 시장참여를 서두르고있다.

1차식품이나 가공식품, 각종 생활용품을 취급하던 슈퍼마켓이 갑자기
화장품구입장소로 각광받게된 것은 우선 화장품업체들의 새로운 판매망
개발 필요성때문이다.

현재 화장품의 주유통경로는 시중판매시장이다.

제조업체 -> 대리점 -> 화장품전문점으로 이어지는 시판시장은 전체
화장품판매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이상비대해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에따라 화장품업체들은 열심히 하고도 남는게 없는 장사를 하느니
장기적으로 유망한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이 시장은 지난 한햇동안 700억원규모를 형성, 전체 2조원시장의 4%에도
못미치고 있다.

실용적인 소비행태가 일반화된 외국의 경우 전체시장의 30%안팎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가능성이 무궁하다고 볼수있다.

선발 제일제당의 후발업체추격 뿌리치기전략은 품목및 매장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제일제당은 이달 현재 23종으로 제품가지수를 늘렸으며 하반기에는 립스틱
아이섀도 등 색조제품까지 모든 종류의 화장품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초기 2,000여개의 판매망을 1만개로 늘린데 이어 연말까지 1만4,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을 활용,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을 올해
300억원으로 배가시킨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태평양은 지난달 중순 "쥬비스"란 이름의 슈퍼용 제품을 내놓았다.

이회사는 스킨 로션 클렌징크림 등 기초제품 8종류의 판매에 나서면서
"피부속까지 촉촉하고 탄력있는 화장품"이란 명확한 컨셉으로 소비자를
파고들고있다.

합리적인 성향의 20,30대 여성을 겨냥해 제품가격대를 6,800~9,900원에
책정했다.

태평양은 우선 기초화장품 판매확대에 총력을 쏟고있다.

슈퍼경로에서 올해 약 1,000억원어치의 기초화장품이 팔릴것으로 예상,
이중 10%를 잡아먹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으로 아시아 12개국과 북미 2개국, 유럽 2개국 등 모두 16개국
해외시장을 오는 98년부터 공략하겠다는 세계화전략까지 세워놓았다.

LG화학은 지난달말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데뜨"란 이름의 기초화장품 8종류를 선보인 이 회사는 이달중 색조
제품까지 판매하는 동시다발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백화점슈퍼매장을 중심으로 대형슈퍼체인점 등을 돌며 총력
판촉에 나서고있다.

본사의 미용사원을 대거 투입, 소비자대상의 카운셀링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매장내 독립적인 위치확보에 신경을 기울이는 등 상품진열에서부터 타사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고있다.

오데뜨제품의 가격은 9,500~1만2,500원으로 타사 제품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