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에 대해서만 허용되던 주택할부금융 대출이 내달부터 2차 중도금에도
적용됨에 따라 주택할부금융회사들이 금리를 내린 신상품을 내놓거나
새로운 채권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원건설 등이 출자한 신대한주택할부금융은 현재
14.9%인 상환기간 20년짜리 상품의 금리를 다음달 초부터 14.5%로 낮추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2차 중도금부터 대출이 시작됨에 따라 기존의 잔금 대출때
보다 채권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출 받은 분양계약자가 대출금을
갚을 능력을 상실할 경우 계약자가 낸 계약금과 1차 중도금에 대한 채권을
자사가 우선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약정을 건설회사들과 체결할 계획
이다.

주택사업공제조합의 대한주택할부금융은 안정적인 여신관리를 위해 미국
일본 등의 고객관리시스템에 대한 사례령구를 통해 신용평가모델링
시스템을 개발, 다음달부터 대출을 해줄 때 개별고객의 신용정보를 모두
입력, 점수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금리 14.9%에 최장 상환기간 20년 범위안에서 운용하고 있는
기존 상품들과 차별화한 신상품을 개발, 늦어도 다음주 중 선보일 계획이다.

청구 우방 등이 설립한 대구주택할부금융은 잔금대출에 대해서는 근저당
설정 등으로 채권확보가 가능하지만 중도금 대출의 경우 이같은 방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택신용보증기금 보증서 발행, 보증보험 증권 등을
이용한 안정적인 채권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주 중 중도금 대출과 관련된 신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밖에 동아 동부등 나머지 주택할부금융회사들도 중도금 대출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금리인하를 통한 신상품 개발, 부실채권을 방지하기
위한 채권확보 방안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