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리스와 유사하면서도 리스와 구별되는 것이 렌털이다.

렌털은 돈을 받고 물건을 빌려주는 임대업이다.

돈을 받고 물건을 빌려준다는 의미에서는 리스와 비슷하다.

리스도 기계 등의 설비를 돈을 받고 빌려주는 영업이다.

그러나 렌털은 이런 대상에 제한이 없다.

어린이장난감 화분 비디오테이프등 생활용품에서부터 자동차 건설중장비
컴퓨터 전자계측기등 다양한 물품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영업이다.

이용자도 리스는 기업이 대상이지만 렌털은 이런 제한도 없다.

빌려주는 기간도 대개 10년 20년씩 걸리는 리스보다는 렌털은 통상
3년으로 짧다.

리스가 금융지원의 성격을 띤다면 렌털은 임대차 성격이 짙다.

현재 국내에서 렌털업을 하는 회사는 한국렌탈 산업렌탈 산업횡하렌탈
국민렌탈 한일렌탈 동아렌탈 새한렌탈등 9개사가 영업중이다.

이들은 모두 기존 리스사나 투.종금사등이 출자한 자회사이다.

이밖에 다양한 이름을 걸고 렌털업을 하는 중소회사는 현황파악이
불가능할 만큼 많이 있다.

예컨대 교육용컴퓨터 비디오카메라 TV 여행용가방 등산장비 등을
종합적으로 대여하는 한국훼밀리렌탈등이 서울개포동에 문을 열고
개인을 상대로 성업중이고 이동식화장실 그림 등의 전문대여점도
우후준숙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런 업종이 모두 렌털회사에 포함된다.

또 대부분의 리스회사가 자회사형태로 렌털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렌털산업이 등장한것은 고도산업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생긴 다양한
수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전자계측기의 경우는 연구개발용이 많고 주문형으로 일일이
따로 만들어야 한다.

이런점 때문에 조달기간이 길고 가격이 비싸서 자기 돈으로 사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산업기기를 주대상으로 하는 렌털회사가 1970년 미국에서 U. S.
Instrument Rental 이란 이름으로 출현한 것도 이런 조류를 반영한
것이다.

렌털의 이런 출생과 성장과정을 감안해보면 육성해야 할 필요가
크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융산업의 업무영역조정과 관련돼 있어 문제가
적지않다.

사실상 리스업무를 수행하면서도 렌털산업을 다루는 별도법이 없다.

렌털사는 현재 상법상의 회사로 설립돼 운영된다.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또 업무에서도 물건 기간 이용자 계약보증금 요율 중소기업지원의무비율
등 제약이 전혀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렌털사로부터 물건을 빌렸다가 손해를 봤다며 호소하는 소비자가
등장하고 있으나 정부차원의 대책은 없다.

다른 하나는 일부 중소렌털사들이 사실상의 대금업을 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물건을 빌려준다고는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고 사실상 대금업을
하고 있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이처럼 규제가 없다보니 세제나 외화자금조달등 금융세제면에서도
혜택이 없다.

이런 점을 감안해 렌털업도 별도의 법을 제정해 자본금등 최소설립요건을
정하고 필요할 경우 지원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는게 이들 렌털업계의
주장이다.

물론 렌털업을 공식금융기간으로 지정할 경우 리스산업개편이나 다른
여신전문금융기관의 개편과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