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파이낸싱이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신금융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국 IFR이 발행한 "프로젝트파이낸스 인터내셔널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상업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대출해준 돈은 2백71억달러로
전년의 1백76억달러보다 54%증가했다.

이처럼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인도네시아 홍콩
필리핀등 아시아국가들의 파이낸싱규모가 94년의 40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93억달러로 1백20%나 폭증한데 따른 것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은 주간사은행이 사회간접자본건설등 대형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모회사의 보증없이 대출해준뒤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대출금을 상환받는 금융형태를 말한다.

모회사의 보증이 없어 대출위험은 큰 반면 수익성은 높아 소수의 대형은행
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주간사자격으로 참여, 1천만달러이상
인수실적을 기록한 은행은 48개에 불과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5억8천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으며
ABN암로은행(19억7천만달러)과 체이스맨해튼은행(16억9천만달러)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일본계에선 도쿄은행(21위.3억7천만달러) 일본흥업은행(23위.3억1천만달러)
등 9개은행이 48위안에 올랐다.

국내은행중에선 외환은행이 유일하게 8천6백만달러의 인수실적으로 34위에
랭크됐다.

외환은행은 지난 94년까지 프로젝트파인낸싱에 단순한 대출자로써 참여
했었다.

지난해부터는 인도네시아 시멘트공장 중국 난하이발전소 광동성철도건설
사업에 주간사은행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올해도 1억2천만달러규모의 중국 당산발전소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진행중이다.

조성진 외환은행전무는 "지난해부터 홍콩현지법인과 본점에 프로젝트
파이낸싱팀을 설치, 이 업무에 주력한 것이 효과를 본것 같다"며 "이 업무의
수익성이 높고 동남아시아국가들이 메콩강개발계획등 대형국책사업을 확대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전문가를 채용하는등 프로젝트파이낸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젝트파이낸싱 실적을 산업별로 보면 <>전력 87억달러 <>통신
55억달러 <>정유및 가스 24억달러 <>사회간접자본 20억달러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3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호주 37억달러 <>영국
28억달러 <>인도네시아 21억달러 <>콜롬비아 16억달러순이었다.

국내에서는 국제상업은행이 주관한 대형사업이 아직 없다.

그러나 민자발전소의 발전설비수입자금에 대해선 외국은행들도 파이낸싱이
가능한데다 영종도신공항개발사업등 대형 국책사업이 예정된 상태여서 국내
에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