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로 예정된 공공부문 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미국 일본 영국
스위스등 외국의 유명 건설업체들이 대거 국내에 진출, 시장잠식채비를
갖추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8년 미 벡텔사가 외국건설업체로는 처음
국내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지난 1월 민간건설시장개방을 타고 국내진출이
급증, 지금까지 일본 시미즈(청수건설)등 1백여 건설관련업체들이 국내에
사무소 또는 지사를 개설하거나 국내업체와 합작해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중 종합건설업체가 일본의 후지다등 5개사, 전문건설업체는 미국 파슨스
오버시즈등 14개사, 건설용역업체가 24개사이며 컨설팅 기술제공 설계도면
판매 부동산개발사업등의 분야에 뛰어든 업체도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영업을 위해 지사를 개설한 외국업체는 <>일본계가 시미즈등
7개사 <>미국계가 벡텔등 10개 업체이며 영국 3개, 프랑스 2개, 스위스
캐나다 독일이 각각 1개 업체씩이다.

이와함께 미쓰이 스미토모 미쓰비시등 일본종합상사들도 건설및 부동산
사업부문의 한국내 지사를 설립하거나 연락사무소를 지사로 승격시키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건설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한국시장진출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의 마루베니가 흥화공업과 합작, 일반건설업및 철강재 설치공사업에
진출했으며 대동건탁이 신원종합개발과 합작하는등 자본제휴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한 업체는 미.일.프랑스등에서 모두 18개업체에 이른다.

이들 외국 건설업체는 뛰어난 정보력과 자금동원력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국내업계가 취약한 설계 감리 컨설팅 개발사업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시공분야에서는 주택 업무용빌딩등 단순 시공보다는 원자력발전소등
산업플랜트분야와 고속철도 인텔리전트빌딩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면서도
수익성 높은 부문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국내건설업체들은 앞으로 원자력발전소 화학및 산업플랜트등
고부가가치 건축물의 수주를 놓고 국내시장에서 이들 외국 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