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하는데 왜 경기지수는 계속 높을까.

재정경제원은 소득향상으로 인한 소비고급화가 지수경기와 체감경기의
양극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재정경제원은 "소비구조변화와 체감경기"란 보고서에서 최근 몇년간
소비패턴이 빠른 속도로 <>고급화 <>서구화 <>편의추구 방향으로 변하면서
여기에 적절히 대응한 일부 대기업들의 경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특별한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대다수 재래
영세업체들은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수적으로 많은 영세중소업체들이 경기침체를 호소, 전체적인
생산소비 수치는 늘어도 경기침체를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재경원이 조사한 소비패턴의 변화모습은 다음과 같다.

<> 식생활 =식생활의 고급화로 재래식 식당에 비해 서구식 대규모 식당이나
프랜차이즈점이 선호되고있다.

지난해 KFC 롯데리아등 8대 패스트푸드업체의 매출액이 4천6백65억원으로
94년보다 무려 62.7% 증가했다.

<> 교통생활 =자동차구입증가로 개인교통비가 월평균 7만8천원으로 91년
(3만원)보다 2.6배 늘어났다.

이에따라 주차장이 없는 주택가 인근의 영세유통업체나 식당경기는 악영향
을 받는다.

<> 해외여행 =관광을 위한 출국자수가 2백20만명으로 94년보다 28.4%
늘어났다.

<> 교양.오락비 =골프용품수입이 1백73% 증가하는등 골프 스키등 고급
스포츠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중스포츠로 인기를 누렸던 테니스 탁구 롤러스케이트장
등은 줄어들거나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 비디오대여점이나 노래방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