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8일 "일부 금융기관들이 건설회사에 대해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하라고 요구해 건실한 업체조차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융기관들은 자금을 일시에 회수해 경제에 충격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낮 이경식한은총재, 김용진은행감독원장, 백원구
증권감독원장, 이수휴보험감독원장및 은행, 증권, 보험업계 금융기관장
48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성건설
부도파문을 수습하는데 금융기관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또 "중소기업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우리경제의 앞날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며 "구조조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와관련 "금융기관 경영평가시 중소기업대출실적, 신용대출비율
및 부실대출규모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강구하라"고
배석했던 나웅배경제부총리에게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금융의 자율화.개방화에 따라 우리 금융기관도 세계
일류 금융기관과 대등하게 경쟁해야 하는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며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국제경쟁력을 가질수 있도록 금융기관장들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