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대만에 PC(개인용 컴퓨터)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등 컴퓨터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기술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LG는 대만에 연구원 10명 규모의 PC 기술연구소를 설립,다음달에
개소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만에 우수한 PC제조 인력이 많다는 점을 활용,현지인 중심의
연구체제를 구축해 설계와 제조기술을 중점 개발키로 했다.

LG는 최근 이달초 미파워컴퓨터사와 자본및 기술제휴를 맺고 지분 3.49%를
확보,맥킨토시 컴퓨터호환기종을 생산키로 했다.

초기에는 두 회사가 공동으로 제품을 생산,기술을 전수받은 뒤 빠르면 오
는 97년말 부터 독자생산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밖에 IBM기종을 생산하는 PC메이커와도 기술 제휴를 맺는다는 방침아래
미국및 대만업체들과 협상중이다.

이와 함께 컴퓨터 주변기기 사업강화를 겨냥 미제록스사와 잉크 젯 프린
터 분야에서 기술제휴를 맺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잉크젯 프린터를 공동생산,각자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
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LG는 가전중심의 사업구조를 산업전자와 멀티미디어를 주축으로 재편키로
하고 PC와 프린터분야를 중점 육성키 위해 해외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해 31%였던 가전의 매출비중을 오는 2000년까지
19%로 줄이는 대신 PC와 멀티미디어 기기의 매출비중을 66%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