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대우 등이 냉장고 신제품을 잇달아 발표,가전 3사의 "신냉장고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가전 3사는 작년까지 김치보존등 부가기능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냉동과 냉장능력의 향상을 강조, 기본기능의 성능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삼성은 1백25억원을 들여 냉동실과 냉장실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96년형 냉장고 "독립만세"를 발표하고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2개의 냉각기를 탑재하고 따로따로
냉기를 뿜어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냉동실과 냉장실은 내부 공기가 서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밀폐했다.

이 회사는 냉동실의 경우 중간 선반에서 냉기를 뿌리도록 하는 에어
샤워 기능을 탑재, 상하좌우에서 냉기가 스며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냉장실에는 회전냉각과 집중냉각방식을 사용,냉기가 골고루 퍼지면서
새로운 음식물이 들어올 경우 냉기를 집중시켜 빠른 시간안에 온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냉매로 프레온가스대신 HFC-134a를, 발포제로 사이크로펜탄을
사용해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인 염화가스 배출이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제품 개발과 관련, 16개국에 모두 1백2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한편 LG는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냉장고 선반마다 샤워방식으로 냉기를
뿌리는 "싱싱나라"를 올해의 주력 모델로 선보였다.

대우는 입체냉장고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 "입체 냉장고 2"를 이달
초부터 광고한 데 이어 오는 18일 발표회를 갖고 시판할 계획이어서
올 여름철성수기를 앞두고 가전3사의 신형냉장고판매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