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및 서비스업체인 고려흥진(대표 조동혁)이 지난1일자로 사명을 한
솔흥진으로 바꾸고 한솔그룹에 편입됐다.

고려흥진은 그동안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조동혁사장은 그룹
대주주로 고 이병철삼성그룹회장의 장녀인 이인희고문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이번 참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사명변경과 함께 한솔그룹에 참여한 까닭은.

"그룹의 질적 성장을 선도하고 지원하는데 무역 서비스를 주업으로 하는
고려흥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솔이 삼성에서 분리되기전까지 고려흥진은 삼성소속이었으나 분리
이후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이제는 한솔과 힘을 합쳐야 시너지효과를 얻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려흥진은 그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66년 고려병원 창립과 함께 병원내 부서로 업무를 시작해 72년 병원에서
분리됐다.

주사업은 무역 의료기기 건축자재 건설장비유통및 빌딩임대관리이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모토로 하고 있다.

올매출목표는 무역 1백30억원, 건자재 50억원, 의료장비 15억원등 모두
2백20억원이다"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우선은 97년 완공을 목표로 테헤란로에 짓고 있는 그룹사옥건설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의료기기 건설장비 건축자재의 다양한 품목개발을 통해 사업
을 다각화해 나갈 생각이다"

-그룹참여가 앞으로의 한솔그룹 경영권구도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그룹편입과 경영권향방과는 관계가 없다.

그룹은 전문경영인들이 잘 이끌고 있으며 나는 한솔흥진의 사장으로서
활동할 것이다.

그룹의 성장 발전을 위해 합류하는 정도로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50년생인 조사장은 미국 미들베리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고려흥진을 거쳐 94년엔 부친인 조운해씨의 뒤를 이어 고려병원이사장에
취임하기도 했었다.

이번 조사장의 참여로 이인희고문의 세아들은 모두 한솔그룹경영에 관여
하게 됐다.

한솔은 그룹으로선 드물게 아직 회장이 없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