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원로들을 대거 퇴진시키고 이사대우 등
신진임원을 대거 선발하는등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김선홍회장은 임원들에게 사령장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서 원로들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신세대가 대거 경영에 참여토록 했다"며 인사배경을 설명.

이에 따라 직위는 높지 않지만 나이든 임원들이 대거 물러나게 되고
이사대우가 기아자동차에서만 23명이나 승진하는 등 최대규모의 승진인사가
단행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종합조정실의 역할이 강화되고 경영이 부실한 일부
계열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도 단행되는등 최근의 경영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계입문을 공식 선언한 도재영기아써비스사장과
이신행기산사장의 거취가 주목을 끌었으나 도사장과 이사장은 모두
사장직에 머무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도사장과 이사장은 내년도에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경영에도 계속 참여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 이번
인사에서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돼 왔다.

<>.조래승아시아자동차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지난 90년
사장부임후 8천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규모를 올해 1조6천억원으로 2배나
늘리고 투자가 활발해지는 등 아시아가 상용차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장은 대형버스와 대형트럭의 독자모델체제로 교체하고 각종
공장건설을 선두에서 진두지휘하는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한 조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더라도
미니밴사업과 2000년에 50만대 생산체제 구축 등 아시아자동차의 주요
업무를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