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의 노사협력기반을 보다 더 튼튼하게 다지기 위한 95노사한마당
대축제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총 한국경총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노사화합
행사에는 이홍구국무총리를 비롯 전국에서 3천5백명의 노사대표들이 참석,
산업평화실현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할것을 다짐했다.

이 행사는 전국단위로는 처음으로 열린데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마련한
잔치여서 앞으로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새 장을 펼치는 전기가 될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노사대표들은 대립과 투쟁적 관계를 청산하고 참여와 책임,
자율과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노사관계의 출범의지를 담은 7개항의 "노사
공동발전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대표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올해 전국산업현장에서 일어난 노사협력
의 흐름을 바탕으로 무한경쟁시대를 이겨나가자"고 결의한 뒤 <>참여와
협력, 자율과 책임에 기초한 민주적노사관계 정립 <>생애에 걸친 능력개발과
고용안정의 실현 <>적정임금상승과 임금격차해소로 공정분배실현등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또 <>국민이 신뢰할수 있는 기업문화 확립 <>지역사회개발과 환경보전
<>불법.부당행위추방및 새로운 의식과 관행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것을
결의했다.

노사대표들은 이같은 노사공동발전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사.공익이
참여하는 실무기구를 설치,운영키로 합의했다.

이총리는 이날 대회격려사를 통해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로 전환되지
않고서는 국가경쟁력강화나 근로자의 삶의 향상을 기대할수 없다"면서
"정부는 노사협력이 일시적 산업평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향상과 근로자
복지증진을 가져오는 새로운 노사관계로 정착될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지난5년간 분규가 전혀 없었던 LG정보통신과 노조가
영구무쟁의를 결의한 동영산업이 노사화합대상을 수상했고 현대상선
삼보컴퓨터 대구중공업 미주제강등 4개업체는 우수상을 받았다.

강훈동신상운노조총무부장 김병훈현대전자노무당담이사 소병년인천지방
노동청근로감독관 배무기서울대교수등 4명은 개인공로상을 수상했다.

"노사한마당으로" "우리는 하나" "세계로.미래로" 등 모두 3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조영남.영수형제 인순이 이선희등 국내정상급
인기가수의 공연과 김덕수사물놀이패와 조상현의 판소리공연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행사에는 이총리와 진념 노동부장관등 정부고위관계자를 비롯,
송수일 노총위원장 직대 이동찬 경총회장 김재용 노총부위원장 이주완
노총사무총장 조남홍 경총부회장 이관우 한일은행장 박종대 평화은행장
구두회 호유에너지회장 박승복 샘표식품회장 홍종달 노동교육원장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장등이 참석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