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서울 구치소에 구속수감된 정태수
총회장의 건강악화로 한보그룹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미 병보석을 신청해논 상태이긴 하나 72세의 고령에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증세가 워낙 심해 가족과 주요임원들이 비상대기에 들어갔다는 것.

정회장의 3남인 정보근그룹부회장이 매일 구치소를 방문해 그룹업무등을
보고하고 있으나 제대로 알아듣지 못할 정도이며 특히 지난 8일에는 호흡이
곤란해 구치소측에서 산소호흡기까지 동원했었다고 한보그룹은 설명.

정회장의 주치의인 이방헌한양대의대교수도 "정총회장은 구속후 혈압이
1백90mmhg까지 올라가는등 심각한 고혈압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날씨가
추워져 중풍이나 심근경색증등이 우려된다"는 검진소견을 피력.

그는 또 "구치소 구속수감이후 식이요법을 하지못한 때문인지 당뇨도
혈당이 3백-3백50mg%까지 오르는등 크게 악화됐다"고 부연.

한보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추진중이 사업에 악영향을 줄까봐 쉬쉬했으나
지난 7월엔 뇌경색증에 따른 우반신마비(중풍)증세로 경희의료원에 입원한
적도 있었다"고 귀뜸.

한보그룹은 이에따라 병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정회장이 조속히 입원치료
를 받을 수있도록 하기 위해 8백14개 그룹협력업체 명의로 탄원서를 내기로
하는등 다각적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