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회사 이름을 "쌍용 C&I"로 바꾸기로 했던 방침을 백지화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최근 그룹 사장단회의에 회사이름 변경안을 올렸으나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 이를 보류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사장단 회의에선 쌍용양회가 그룹의 모기업이란 점을 들어 김석준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장들이 개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쌍용C&I와 같이 영어 약자를 사용하는건 너무 가벼워 보인다는 의견
이 많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회사는 경영혁신 차원에서 지난 2월말부터 약 9개월간 <>사내 임직원
<>계열사 <>주요 고객등의 의견을 수렴해 사명개정 작업을 벌여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쌍용 C&I"를 내부 안으로 선정했었다.

C&I는 쌍용양회의 주요 사업부문인 <>시멘트 <>세라믹 <>자동차판매 <>건
축 <>구조안전진단등을 의미하는 영문자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이는 특히 젊은 사원들의 지지도가 높았다.

쌍용양회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내락을 받을 경우 내년초 시무식에서 새
이름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와관련 재계에선 "양회라는 구태의연한 이름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건
쌍용의 "보수성"을 다시한번 입증한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