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적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자본수지흑자규모가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이같은 대외수지상의 양극화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에도 원화절상압력이 이
어져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경기의 연착륙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동향(잠정)"에서 올들어 10월말까지
경상수지는 81억7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으나 자본수지는 1백7억4천만달러
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본수지 흑자가 1백억달러를 넘기는 올해가 처음으로 연말까지는 1백20억
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국내 자본수지흑자폭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들어 급격한 외환자유
화조치로 외국인주식투자자금등 "핫머니"성격의 자금과 연지급(외상)수입확
대로 인한 단기무역신용등 단기 자본거래가 급속도로 늘어났기때문으로 풀
이된다.

한은관계자는 "올들어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데도 원화가 강세로 돌아
선 것은 이처럼 자본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기때문"이라며 "자본수지 흑
자규모를 줄이기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외환전문가들은 특히 내년에는 "엔저"현상까지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우리기업들의 수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전문가들은 내년에 미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1백10엔~1백20엔선
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지난 10월중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무역
외수지적자도 크게 축소됨에 따라 올들어 가장 작은 1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