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은 우리손으로 지킨다"

그간 외제품에 밀려 취약성을 면치못해온 국내의료용구전문업체들이
첨단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는등 의료기관의 뿌리깊은 외제선호타파에
나섰다.

신제품개발로 품질향상을 꾀하는 한편 영업 홍보를 강화, 국내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있는 지멘스 제너럴일렉트릭 헤라에우스 마케트 암스코 등
세계적 회사들에 가격과 품질로 정면대응해나가고있다.

초음파영상진단기전문업체인 메디슨이 의료용레이저및 MRI(자기공명영상
진단장치)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 동아X선기계가 최근 리모트콘트롤
X레이기를, 신흥이 최신식 치과용진료대및 의자인 "토러스"를 각각
개발했다.

또 정상테크노는 시린지펌프(소량약물자동주입기)를, 로얄메디칼은
가스흡입식마취기를, 협진정밀은 체외고정기구인 "다이나 엑스타",
핀스크류(체외고정기구를 부착하기위한 고정핀)등을 잇달아 국산화, 시판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의료용구시장규모는 6천5백억원.

이중 수입은 5천2백억원정도로 80%를 차지하고있다.

반면 국내업체들의 생산은 2천7백억원, 수출은 1천5백억원으로 누계되고
있다.

업체들이 이처럼 신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있는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증대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종 의료기관의 증설로 시장성은
무한한데 반해 수입의존도가 큰 미개척분야로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

따라서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의료용구업의 심각한 무역불균형을
시정하는데 큰 기폭제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료용구업계의 선두주자인 메디슨은 고려대 광운대등과 산학협동으로
"진단영상의료기기의 총아"라고 불리는 MRI(자기공명영상진단장치)의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96년초에 각종 레이저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엔 혈류의 흐름을 생생한 컬러이미지로 볼수있는 컬러도플러초음파인
"트라이던트"를 개발해냈다.

이와 함께 지난7월부터 TV에 기업광고를 방영하는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24일 한국과학기술원측과 의공학연구센터를 설립키로하고 조인식을
가진 메디슨은 세계55개국에 초음파진단기를 수출해왔으며 올해수출액과
매출액을 각각 3천8백만달러와 6백억원 기대하고있다.

동아엑스선기계역시 최근 화상도의 질을 높이고 몸에 해로운 X선피폭량을
줄인 "리모트콘트롤X레이기"를 개발, 올연말부터 시판한다.

동아엑스선은 이의 개발을 계기로 국내 의원 병원급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종합병원및 대학병원영업팀을 육성, 공격적인 마키팅을 펼치기로했다.

세계40여개국에 X레이장비를 수출해온 이 회사는 내년도매출액목표를
3천만달러로 잡아놓고있다.

환자감시장치, 수술장비등을 수입판매해온 로얄메디칼도 올들어 개발한
신모델인 가스흡입식마취기를 기능상 수입제품과 차별화된 점을 앞세워
국내시장공략에 나섰다.

인퓨전펌프(수액자동주사장치)의 양산에 이어 전량수입에 의존해왔던
시린지펌프(소량약물자동주입기)를 국산화, 내년3월부터 공급할
정상테크노도 전국의 5개대리점을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골절치료용 의공기기를 생산해온 협진정밀은 다이나 엑스터와 핀스크류의
개발에 이어 치근과 익스텐션스크류의 개발을 진행중이다.

한국의료용구조합의 장건오상무는 "의료용구업계의 고질적인 영세성탈피를
위해서는 통상산업부및 보건복지부의 장기및 단기개발자금지원과 함께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