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풍산이 올들어 동전수출 급증으로 신바람이 났다.

국내 유일의 소전(문양을 찍지 않은 동전)생산업체인 풍산은 지난 1~9월중
소전수출 규모가 6,150만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기간의 3,000만달러 보다 105
%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의 수주물량을 감안하면 금년중 소전수출은 8,000만달
러로 지난해(3,638만5,000달러)보다 1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0월중 수출물량은 1,400만t에 달해 월별기준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풍산의 소전수출이 이같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러시아 헝가리 아르헨티
나등 기존의 수출선으로부터 소전 수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올해 이스라
엘과 슬로바키아등 신규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관계자는 설명했
다.

또 이종금속을 사용하거나 압착한 고부가가치 소전의 수출이 확대됐고 국
제 전기동 가격이 강세를 보인 점도 소전수출 급증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
됐다.

수출국별로는 올들어 9월말까지 인도네시아의 1백루피용 소전 1,900t을 수
출한 것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헝가리로 1,480t의 소전을 팔았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31개국에 소전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은 이에따라 금년 기준으로 세계 소전수출시장의 50%를 점유하게 돼
세계 최대의 소전업체로서 자리를 굳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92년부터 미국 현지법인인 PMX인더스트리스사를 통해 수주하기
시작한 미조폐국( U.S Mint )의 물량은 올해말까지 총 2만5,600t에 달할 예
상이다.

이는 미조폐국이 발주한 소전 물량의 47%에 이르는 규모다.

이로써 미국 동전을 그동안 독점 공급해온 올린사와 함께 풍산은 미국의
양대 소전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풍산은 오는 98년까지 미국 전체 소전시장의 점유율을 60%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