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앞에 앉아 이역만리 떨어진 외국대학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박사과정을
밟는다"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연구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해 국내처음으로
지난 9월부터 영국 더비대와 공동으로 박사학위과정을 개설했다.

SERI는 이 제도를 통해 고급인력의 유출을 막고 연구인력의 전문화를
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연연구기관은 일찌감치 국내에서 인터넷 이용을 선도해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전자통신연구소가 중심이돼 구축한 "SDN"이란
통신망이 90년 미국 하와이대 통신망에 연결되면서 국내에서의 인터넷 이용
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를 토대로 출연연구계와 학계를 중심으로한 인터넷 이용의 저변이 확산
되면서 한국통신은 지난해 인터넷을 일반인도 손쉽게 이용할수 있도록
상업화했다.

국내에서 맨먼저 인터넷의 E메일 주소가 새겨진 명함을 돌리기 시작한
이들도 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이었다.

출연연구기관은 멀리 떨어진 지역의 연구원들과 공동연구를 하고 연구개발
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수집하는 창구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SERI는 각연구팀의 기초연구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미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로부터 매일 받아보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국산중형항공기 제작사업을 위한 유럽 항공연구소와의
공동연구에 인터넷을 쓰고 있다.

환경개발연구원등 환경관련기관들은 유엔이 주도하는 국제환경망에 담긴
정보를, 천문대는 천문관측자료 분석을 위해 주기적으로 미국및 남미의
선진 천문대가 관측한 최신 천문화상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입수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소는 인터넷으로 국제유전자은행의 최신 유전자화상정보를
수집, 우리나라 유전자은행 구축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해양연구소는 인터넷의 E메일을 통해 외국 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실시하는
한편 NASA(미항공우주국)의 위성관측자료와 NOAA(미해양.대기청)의 해양
관측자료를 얻고 있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는 정책연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입수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얻은 자료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구하려는 이들을 위해 대상
정보의 인터넷 접근경로를 매달 발간하는 과학기술정책동향지에 싣고 있다.

전기연구소 표준과학연구원 화학연구소 에너지기술연구소등도 인터넷으로
각종 연구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기술연구소 해양연구소등은 연구소를
소개하는 홍보창구로도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출연연구기관들은 인터넷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KIST는 인터넷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WWW
(월드와이드웹) DB를 구축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전연구원이 전세계 인터넷사용자와 관련분야에 대해 토론할
수있도록 하는 USENET서버를 구축했다.

STEPI의 경우 보다 효율적인 인터넷 이용방법등을 연구하기 위해 인터넷
연구회를 구성키로 했다.

인터넷을 이용해 해외사무소가 보유한 DB를 연구소의 정보망과 연계운영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