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코오롱그룹부회장이 그룹내 매출 1위 계열사인 코오롱상사의 개혁에
착수, "친정체제"구축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부회장은 지난달 코오롱상사 사장을 전격 교체한후 이달 중순까지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상사는 조직개편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임원 및 부장급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최석철사장을 권오상사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도 이부회장의
이같은 조직개편 및 인사를 실현키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권사장은 취임 직후 그동안 해외영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온
임원을 전략지역에 전진배치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그동안 이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심중섭부사장을 새로 지사가
개설되는 마다카스카르 총괄임원으로,본사 개발사업본부장인 유재현이사를
중국지역 총괄임원으로 전전배치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주안점이 해외영업강화에 두어질 것이라는 이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분석되고 있다.

그룹 관계자들은 코오롱상사에 불고 있는 이 같은 바람이 지난해 7월
(주)코오롱 대표이사사장을 겸직한 이후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부회장의 "개혁 제2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제 모기업(코오롱) 다음의 주력기업(코오롱상사)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것.

이부회장은 이달 중순이후 실시될 임원 및 간부인사에서도 "변혁과
개혁의지"를 가진 젊은 세대들에게 "중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상사 권오상사장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계열사 경영진 세대교체작업은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여 간 수차례 인사를 통해 코오롱유화 나공묵사장(37년생)을
제외한 주요계열사 사장이 모두 40년대 이후 세대로 바뀌었다.

권오상 코오롱상사사장 겸 코오롱유통사장이 43년생, 김일두 코오롱건설
사장겸 코오롱엔지니어링사장이 41생, 송대평 코오롱정보통신사장이
40년생이다.

이부회장은 이같은 세대교체 및 개혁작업이 끝나면 자신이 직접 챙기고
있는 (주)코오롱을 앞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로 스스로는 그룹 전반을
관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