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한국전자박람회"에는 삼성 LG 대우 현대등 종합전자회사들이 미래시장을
겨냥한 첨단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디지털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DVD-P) 개인휴대형 단말기(PDA) 개인용컴퓨터
(PC) 복합형 VTR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이번 전람회를 통해
국내외에 이를 공표하는 것.

삼성은 차세대 영상 기록매체로 주목받고 있는 DVD-P를 출품한다.

이 제품은 DVD뿐만 아니라 CD(콤팩트디스크)도 재생할수 있으며 느린동작
이나 고속재생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자체 개발한 광픽업기술을 채택, 양산성과 기능성에서 선진업체의
제품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국내외에 10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내년중 DVD타이틀도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국내 처음으로 액정셔터방식의 양초점 광픽업기술을 적용한
DVD-P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DVD표준규격과 관련, 논란이 되고 있는 소니진영과 도시바진영
규격 모두에 적용할수 있다는게 LG측 설명이다.

차세대 통신기기의 꽃으로 불리는 개인휴대형 단말기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지난 93년부터 50명의 연구원과 4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무게
250g의 초소형 PDA를 출품한다.

이 제품은 휴대폰 무선호출기 무선팩스 등의 통신기능과 전자수첩 전자
사전의 기능도 수행할수 있는 다기능제품이다.

특히 PC의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LCD(액정표시장치)스크린 위의
터치패널에 손가락이나 특수 제작한 플라스틱 펜을 이용해 데이터나 명령어
를 직접 입력할수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다.

삼성전자도 LCD와 IC(반도체)카드 컨트롤러등을 마이크로세서에 내장,
기존 제품보다 두배이상 오래 사용할수 있는 절전형 PDA를 내놓는다.

이 제품은 일반소형 배터리로 최대 10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의 기기로 두가지이상의 기능을 수행하는 복합제품도 속속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전자는 VTR와 비디오CD플레이어 기능을 동시에 하는 복합제품을 전시
한다.

이 회사는 또 VTR에 PC를 연결한 "P-VTR"도 출품키로 했다.

이 제품은 키보드로 VTR를 작동할수 있어 리모컨이 필요없는 점이 특징.

LG전자의 "하이CD TV"도 TV 비디오CD 노래방기능을 수행하는 다기능제품.

이 제품은 비디오 테이프나 TV프로그램등의 영상화면에 노래가사 자막을
합성하는 기능이 있어 비디오를 보면서 노래방도 즐길수 있다.

업체별 첨단제품으로는 삼성전자가 14.2인치 액정 TV를 전시한다.

이 회사가 지난 93년부터 44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이 제품은
15인치 브라운관에 상당하는 대형화면을 완전평면으로 실현한 첨단 TV로
상품화가 될 경우 두께 35mm의 벽걸이 TV를 주변에서 볼수 있게 된다.

액정 TV는 현재 일본 샤프사에서 10.4인치가 상품화돼 있어 삼성이 내년에
상용화하면 14.2인치급을 세계최초로 선보이는 셈이 된다.

LG전자는 46인치이상의 초대형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장치를 출품, 선진
업체들과 이 분야 기술력을 겨룬다.

이 제품은 현행 NTSC 방식(한국 미국 일본형)의 TV신호와 PC신호를 모두
처리할수 있으며 가로 세로 비율이 16대9로 현장감 있는 영상을 즐길수
있다.

또 기존의 직사형 방식의 TV에 비해 모니터 뒷면에 있는 3개의 작은
브라운관에서 나오는 3가지 빛을 반사경을 통해 확대, 스크린에 화면을
띄우는 "배면 투사"방식을 채택한 점이 특징.

대우전자는 내년에 무궁화 위성을 이용한 시험방송이 시작되는 것에 대비해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를 내놓는다.

이 장치는 동화상에 대한 국제표준인 MPEG2의 디지털 영상압축 기술을
적용, 초고속 데이터통신과 화상회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전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차 종합정보시스템(MIS)"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미 국방부에서 개발한 전세계 측위시스템(GPS)의 인공위성
신호를 수신, 액정을 통해 차량의 현재 위치를 나타내주고 차량의 이상
발생시 처리요령도 그래픽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