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가 종합과세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확실시되자 그동안
CD판매를 통해 수신고를 올렸던 은행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달동안 2조7천6백12억원 증가했던
CD발행은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2백50억원어치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에서 신규로 CD를 사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반면 만기가 돌아오는
CD를 현금상환하려는 고객들이 많아 은행들은 이들을 상대로 CD를
재매입하도록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은 CD를 재매입해봤자 내년에나 만기가 돌아와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우려,CD재매입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종합과세대상이 아닌 사람들도 연13%대에 이르는 CD유통수익률과
엇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요구해 은행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동안 실세금리수준으로 CD를 많이 팔아 수신고를 높였던
은행들은 이달에 3분의1이상 만기가 돌아오는 CD의 상당부분이
현금환매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CD발행잔액을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2조4천2백87억원
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외환 2조1천3백13억원 <>농협 1조8천8백89억원 <>서울 1조8천
6백80억원 <>제일 1조7천5백21억원 <>국민 1조5천4백7억원순이었다.

이들 은행은 발행된 CD중 상당수가 현금상환되면 은행수신고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은행수익성의 악화를 초래하는 발행금리를
높여주는 방안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CD발행잔액이 적은 상업 조흥 한일은행등은 CD가
종합과세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은행수신고나 수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에선 그동안 수신고를 끌어올리기위해 조달비용이 높은 CD발행에
주력했던 은행들이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말현재 30개 국내은행들의 CD발행잔액은 26조3천1백7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말의 23조5천5백61억원보다 2조7천6백1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 한햇동안의 증가액 4조6천5백10억원의 59.4%에 해당하는 것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