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구태를 벗고 위로부터 달라지려고 노력하고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본사 고위간부들이 "의사결정지연" "방만한 조직운영" "무사안일"이라는
지난날의 좋지않은 구습들을 고치려고 앞장서 나선 것이다.

한통간부 15명은 지난7월중순부터 매주 월요일 아침 7시경에 본사근처의
한 해장국집에 모인다.

이들은 약 1시간동안 격의없이 사업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고
통신사업 경쟁에 대비한 토의와 함께 부서간 업무협조사항에 대한 부탁도
주고받는다.

이들 간부들의 월요회동에는 이준사장 김노철부사장을 제외한 본사
간부들이거의 모두 참석한다.

한 참석자는 "간부들이 스스럼없이 모이다보니 라이벌의식이 배제돼
업무협의가 더욱 원활해지고 서로간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할수있게된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번 노조사건의 여파로 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간부들이 바뀐 한통이
간부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창의적이고 능률적인 기업으로 변신할것으로
기대를 대받고있다.

< 김형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