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허가권쟁탈전에 뛰어든 삼성 현대 LG 대우등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중견.중소기업을 확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또 외국통신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에도 어려움을 격고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등은 PCS사업참여공표와 함께 컨소시엄구성
을 위한 외국통신사업자및 국내 중견.중소기업과의 "짝짓기"에 착수했으나
이들이 쉽사리 "줄서기"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LG그룹의 한 임원은 "통신사업경험이 있는 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구성에
대해 협의했으나 이들이 직접 통신사업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호응을 보이지않
고 있다"고 말했다.

LG와 삼성은 또 미국의 벨사우스등 통신사업자들과 컨소시엄참여에 대한 제
휴를 타진하고 있으나 지분배분율이 낮은 한국시장에 큰 매력을 느끼지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현재 50개이내의 중견.중소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방침이나 그룹관련기업이외의 업체를 선정하는데는 상당한어려움이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대우는 김우중회장과 사돈간인 금호그룹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생각을했으나 금호가 독자적으로 PCS사업참여를 선언,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때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컨소시엄에 서로
참여할려고 했던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중견.중소기업이 금값"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의 짝짓기가 힘든것은 중견.중소기업들이 직접 통신사업자
선정대열에 참여를 원하고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들기업들은 30여개에 달하는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통신사업진출의
호기로 판단,독자적으로 지역TRS(사업자수 9개)및 CT-2(10개) 수도권과
부산경남권무선호출 사업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통신부장관이 기협중앙회가 중심이된
중소기업연합컨소시엄에 1개의 PCS사업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수
있다고 말한후부터 중소기업과의 협의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또 대기업의 PCS사업에 참여할 경우 자금부담이 너무 커다는 것도
"짝짓기"를 어럽게 만들고 있는 이유다.

PCS사업자는 자본금만 대충 6천여억원에 투자비를 합칠경우 1조5천억
내지 2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중소기업이 컨소시엄에서 1%의
지분을 갖더라도 60억원에서 2백억원이란 돈이 필요하다.

삼성 현대 LG 대우등 대기업들은 통신설비제조업체를 계열사로
갖고있어 전기통신사업법상 전체지분의 3분의 1까지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어차피 소액주주들로 구성할수 밖에 없다.

<김형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